date : 2004-07-15 | view : 3439 Total 39 Articles | Viewing page : 1/3
name 박경귀 e-mail
 
subject 국민의 행복지수와 정부의 책무
                                                          국민의 행복지수와 정부의 책무

                                                                                                       리서치 팝 대표 
                                                                                                        행정학 박사 박 경 귀
                 
 흔히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 추구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해선 명현들의 견해조차 통일되어 있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적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을 행복한 삶이라 했지만, 쾌락주의자들은 육신의 쾌락에서 행복을 구했다. 

마르크스는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삶'에서, 달라이 라마는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행복이 얻어진다고 말한다. 

 행복을 정의하는 것만큼이나 인간의 행복감을 측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행복은 개개인의 주관적·정서적 판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개인의 행복 정도를 온전하게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와 장소, 주변의 상황에 따라 행·불행의 정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폭이 큰 행복감의 정도를 객관적 수치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인 요소를 도출하여 이에 대한 인식과 정서적 느낌의 정도를 측정하여 추정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인천일보와 리서치 팝이 공동 주관으로 2004.7.3∼6일까지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에 대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나온 행복지수 68.27점은 아주 낮지는 않지만 그리 높지도 않은 점수이다(인천일보 2004.7.15일자 1면, 4면, 5면 참조).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가운데 '가정의 화목'(7.93)과 '부부애'(7.7)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가족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오랜 교훈을 다시 확인해 준다.

 다만 생의 연륜이 높아갈수록 안정되고 행복감을 더 느낄 수 있어야 바람직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보통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아 다소 우울하다. 

 또한 외모에 대한 만족도(6.25)가 낮게 나타난 것도 요즘의 '얼짱'에 대한 지나친 사회적 관심의 세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도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꿈을 갖고 달성하려고 노력한다는 데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것은 희망적이다. 
  
 인간의 행복이 개인적 특질뿐만 아니라 생존의 조건, 추구하는 상위욕구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이제 개인의 행복은 사회적 공리(公利)로 확대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흔히 세계인의 행복지수라고 부르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DI)가 2003년도에 한국은 30위에 머물렀다는 점도 상기하자. 사실 정부의 존재이유는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정부가 국민을 삶의 질을 높여줄 책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면 개인의 행복의 궁극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고 자족(自足)의 삶이 행복의 원천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에 앞서 개인의 생존의 조건을 향상시키고 꿈을 키우고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사회환경의 조성과 정책의 집행과 제도의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이번 조사에서 사용한 행복지수 산출방법은 아래와 같다.

행복감을 측정하는 방법은 학술적으로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주관적 행복을 요소로 객관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2002년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과 인생상담사 코언(Cohen)이 만들어 발표한 행복지수 계산법이 유용하다. 

이들은 '행복지수'를 산출하기 위한 조사항목을 개인적 특성(Personal Characteristics), 생존조건(Existence), 상위욕구(Higher Order Needs)로 영역화하여 각 영역에서 사람마다 느낄 수 있는 만족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80개의 문항을 개발하여 설문한 바 있다. 이들이 제시한 행복지수계산공식은 행복=P+(5* E)+(3* H)이다.

 행복지수의 첫째요소인 P(Personal Characteristics)는 개인적 인생관, 스트레스에서 빨리 회복하는 탄력성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며,

 두 번째 요소인 E(Existence)는 생존의 기본적 요소인 돈, 건강, 친구, 가족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이때 E에 5를 곱한 것은 공식 창안자들이 이 항목을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H(Higher Order Needs)는 보다 상위 욕구로 개인의 자존심이나 자기실현 등을 의미한다. H에 3을 곱한 것은 개인적인 특성에 비해 고차원적 욕구가 3배 더 중요함을 나타낸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런 행복지수계산법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행복지수측정을 위해 자체 개발한 31항목을 크게 3개 영역으로 구분해 각 영역의 평균을 구한 뒤 개인적 특성을 P에, 생존조건을 E에, 상위욕구를 H에 넣어 행복지수를 도출해 냈다.

  이번 조사에서 나온 수치인 P(6.92)와 E(7.04), H(6.44)를 공식에 대입해 인천시와 경기도민의 전체 평균 행복지수(100점 만점)값을 구하면 67.59이 된다.<백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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