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5-01 | view : 3861 Total 39 Articles | Viewing page : 1/3
name 이행숙 e-mail
 
subject 루키즘(lookism)시대
                     
* 루키즘(lookism)시대(‘얼짱’ ‘몸짱’의 신조어)

루키즘이란 말은 뉴욕타임스의 칼럼리스트 윌리엄 새파이어가 자신의 칼럼속에서 만들어 낸 말로 외모지상주의, 외모차별주의를 의미한다. 윌리엄은 칼럼에서 인종, 성, 종교, 이념에 이어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을 형성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외국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아름다운 여성이나 잘생긴 남성은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는 확률이 못생긴 양성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배심원들이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외국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이나 고급 식당, 미용실 등을 갔을 때 정장차림을 하고 방문을 할 경우에는, 점원들의 환대와 관심을 받을 수 있으나 반면에 허름한 복장, 또는 화장을 하지 않고 방문했을 때는 그다지 친절하지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사회적인 이런 현상은 편안한 일요일이나 공휴일, 여러 가지 이유로 외출을 해야 될 경우,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을 꾸며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의무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이나 TV에서 판을 치고 있는 신조어 중 소위 ‘얼짱’ ‘몸짱’ 이란 단어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통용되고 있고 일반인 사이에서도 종종 사용하는 단어가 되고 있다.  ‘얼짱’ ‘몸짱’이란 신조어는 몸매가 되고 얼굴이 예쁘면 모두 용서가 된다는 한국사회의 실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옛 속담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이왕이면 다홍치마” 등의 의미를 통해 과거에도 지금처럼 외모를 중요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같은 조건이라면 이왕이면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을 부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루키즘의 파급효과가 사회 각 영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어서 과거 “좋은 외모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의미를 무색하게 할 뿐 아니라, 오히려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불이익 없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서라도 몸매와 얼굴을 가꿔야되며, 안 되면 뜯어 고쳐서라도 달성해야 만하는 필수적인 사회적 성공 요건이 되어 버린 것이다.

2002년 모 기획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외모가 일상생활에 주는 영향을 묻는 각종 항목 중 “외모에 신경을 쓰고 외출하면 사람들이 더 친절하게 대한다”는 항목에 응답자 중 69%가 동의를 하였고 “용모가 인생의 성패에 좌우한다‘는 항목에는 68%가, ’외모를 가꾸는 것은 멋이 아니라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의 항목에 응답자의 78%가 긍정적인 동의를 하였다는 결과 앞에서, 현대사회의 루키즘 현상이 개인의 삶을 결정짓는데 얼마나 중요한 조건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여금 막대한 비용이나 수술의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작은 얼굴, 쌍꺼플이 진 큰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등 뼈를 깎는 아픔 등을 견디게 하고 있다. 

게다가 날씬한 여성을 선호하는 유행의 흐름까지 루키즘을 부추기고 있어 너나 할 것 없이 건강과는 무관한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게 하고 있다. 가끔 이런 부적절한 과열현상의 결과로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매스컴을 통해 접할 때마다 병든 우리사회의 잘못된 판단의 잣대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 인터넷 세대를 중독시키고 있는 루키즘 신드롬

작년부터 신문지상에 자주 소개되던 ‘5대 얼짱’이라는 인터넷 카페가 소개되면서 많은 인터넷 세대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박한별이라는 얼짱 스타가 TV에 출현하게 되면서 화려한 연예인을 꿈꾸는 수많은 어린 인터넷 세대들이 열광적인 반응으로 짧은 기간 내에 각 카페의 회원 수 40만 명이라는 신화를 창조해 냈다. 

이 카페의 회원들 대부분은 초. 중 .고교생들로 사이버 공간의 문화에 익숙한 세대들이고 게다가 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률이 세계 3위, 인터넷 사용자 총 60.9% 중 주당 10시간 이상 사용자의 비율이 55.7%로 세계에서 인터넷 강국으로 손색이 없는 나라임을 상기해볼 때 인터넷상의 루키즘 신드롬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루키즘 신드롬은 비단 어린 학생들에게만 환호를 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 딴지일보에서 만들어낸 ‘몸짱’ 아줌마는 39살의 나이로 두 아이를 출산한 엄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멋진 몸매를 보여줌으로서 뭇 주부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prev 평등결혼합시다
next 양성평등의 생활화(다시 만든 비석)